[스마트카드 시대] 이젠 똑똑한 카드만 쓰자 .. 위변조 불가능

'당신의 카드는 IQ가 얼마입니까' 주요 일간지에 최근 일제히 실린 모네타카드의 광고문구다. 지금까지 출시된 카드와는 차원이 다른 '똑똑한 카드'임을 표방하는 '모네타카드'와 'KTF멤버스카드'가 지난달부터 본격 발급되기 시작했다. 모네타카드는 LG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하나은행 한미은행에서 올해 50만장, 내년에 2백만장 이상을 보급할 계획이다. KTF멤버스카드도 국민카드에 이어 이달중 비씨카드에서 발급에 동참할 예정이라 급속도로 보급될 전망이다. 스마트(Smart)카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마트카드는 IC칩을 심은 카드로 신용카드 전자화폐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한 곳에 모은 강력한 성능의 카드. 카드 한장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거래를 할 수 있다. 보안성도 기존의 마그네틱 스트라이프(MS)카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됐다. MS카드는 간단한 장비와 기술로도 손쉽게 복제할 수 있다. 따라서 위변조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스마트카드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한 IC칩으로 거래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안정성면에서 탁월하다. SK텔레콤과 제휴해 만든 스마트카드인 모네타카드에는 신용카드, 전자화폐, 후불식교통카드, 인터넷인증 등 4가지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모네타카드보다 한발 먼저 선보이기 시작한 'KTF멤버스국민카드'도 기능면에서 모네타카드에 필적하는 진화된 카드다. 스마트카드 보급이 급진전되면서 국내 5개 전자화폐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스마트카드에 전자화폐가 기본기능으로 실리기 때문이다. 전자화폐회사들은 카드사나 지방자치단체 운송조합 등과 제휴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스마트카드 보급을 뒤에서 밀어주는 형국이다. 스마트카드는 내년부터 MS카드를 빠르게 대체하며 차세대 지불수단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우수한 기능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계카드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오는 2006년까지 한국의 신용카드를 전부 IC칩카드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서다. 스마트카드의 대중화는 핸드폰으로 신용카드 이용대금을 결제하는 모바일 결제의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란 카드리더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지리적인 한계를 벗어나 리더기가 없는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이동하면서도 핸드폰으로 사용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카드회사들은 앞다퉈 모바일 결제를 준비중이다. 비자 마스타카드 무선결제솔루션사 등 관련업계도 시장선점을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LG카드가 업계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페이웰서비스'라는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신용카드업계의 눈과 귀가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비자아시아퍼시픽은 IC칩카드 관련 새상품은 전부 한국에서 우선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트카드는 통신기술과 결합해 소비생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IC칩이 핸드폰 속으로 들어가 카드실물이 없어지는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 시작되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가 스마트카드와 연계돼 큰 상승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