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거리보다 샷 정확성 높여라..미국투어 2001시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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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됐다.그러나 샷의 정확성과 쇼트게임은 더 보완해야 한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 곧 동계훈련에 들어갈 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에게 떨어진 지상과제다.
2001시즌 미국 PGA투어에서 상금랭킹 65위의 좋은 성적으로 내년도 풀시드를 획득한 최경주는 지난해에 비해 드라이버샷 거리가 8.2야드나 늘어났다.
올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83.1야드.
지난해(2백74.9야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부문 랭킹 59위로 이제 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문제는 샷의 정확성이다.
드라이버샷의 거리는 늘어났지만 그 정확도는 63.8%(랭킹 1백73위)로 뒤처진다.
지난해(69.4%)에 비해서도 떨어졌다.
'거리를 늘리느라고 정확성을 희생했다'는 변명은 미 PGA투어에서 통하지 않는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1타 손실'이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투어코스의 러프는 만만치 않다.
아이언샷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그린적중률도 65.9%로 1백위권이다.
상금랭킹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문이다.
최경주가 투어 첫승에 도전하려면 그린적중률을 적어도 68%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퍼팅은 본인 말대로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문.
최경주는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올해 퍼팅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2∼3m 거리의 버디퍼팅을 실패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쳤다는 뜻이다.
최경주는 올시즌 홀당 평균 퍼팅수가 1.765회,라운드당 퍼팅수는 28.85회로 중위권이다.
투어프로들의 스코어는 그린에서 좌우되게 마련이다.
올 겨울 그린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성적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