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엿새만에 숨고르기, 종합지수 3P 하락

주가가 5일간의 상승행진을 끝내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뉴욕 증시가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지난 닷새간 6% 이상 상승한데다 투자심리도가 90%에 달해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심리가 짙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큰 폭 매수했지만 금리인하를 선반영했던 부분에 대한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 압력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100일간 형성된 거래의 15.21% 매물이 쌓여있는 557~572 사이를 뚫을 만한 모멘텀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무난한 조정이었다. 증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하락반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증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성호 교보증권 과장은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치며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과장은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갑작스런 매도 전환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비록 하락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현금을 비축해놓은 개인과 기관들이 저가 매수를 시도할 것"이라며 "최소한 하방경직성은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4포인트, 0.61% 내린 562.03으로 마감했다. 종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하락세로 완연히 방향을 트는 모양새였다. 이날 지수 변동폭은 약 7포인트에 불과했다. 코스닥지수는 역시 보합권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하다 65.66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0.31포인트, 0.47% 하락했다. 지수선물은 혼조세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50포인트 하락한 69.20이었으며,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0.10포인트 오른 78.10이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0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닷새간의 순매수 기조를 지켰다. 코스닥에서는 199억원어치를 수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로 일관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642억원, 코스닥에서 105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888억원, 74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사흘간의 매수세를 접고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매수는 차익거래 52억7,800만원을 포함해 85억7,200만원에 그친 반면 매도는 차익거래 190억1,000만원을 합쳐 840억3,000만원에 이르렀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막판들어 하락종목이 늘었다. 의료정밀, 유통, 건설, 종합금융은 2% 내외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IT하드웨어와 기타서비스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0.26%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1.96% 하락했으며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이 모두 약세였다. 코스닥에서는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이 강세였지만 옥션, 새롬기술, 장미디어, 한글과컴퓨터,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거래소에서 오른 종목은 325개로 내린종목 471개에 크게 뒤졌으며 코스닥에서 오른 종목은 209개로 내린 종목 43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