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유망中企] '새턴바스'..고급 욕조 특화전략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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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바스(대표 정인환)는 욕실전문 중소기업이다.
욕실에 대한 신규수요는 대부분 신설 아파트로부터 발생하므로 이 회사의 영업실적은 부동산 경기에 좌우된다.
부동산 경기는 IMF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된 탓에 새턴바스의 실적도 호전되기는 힘들다.
특히 2~3년전에 수주한 계약을 최근들어 공급하는 영업구조를 감안하면 실적이 다소 악화되더라도 별로 이상할게 없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턴바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1백10억원에서 올해 1백40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9월말까지 90억원 어치를 공급했으며 연말까지 50억원을 추가로 납품할 예정이다.
정인환 대표는 "하반기 들어선 수요가 크게 늘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동안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 물량은 2백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새턴바스가 불경기 시절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고급욕조 특화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선진 욕실문화를 기치로 내걸만큼 고급화에 주력했다.
초기에 고급 합성소재인 ABS수지를 원료로 한 욕실수납장과 세면기 하부장을 선보였으며 94년부턴 아크릴 욕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98년 이후엔 샤워부스 월풀욕조 등 주로 수입에만 의존했던 첨단 고급욕실용품을 양산해 냈다.
새턴바스는 지난해부터 고급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말 "썩지 않는 욕실"을 모토로한 수납장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욕실은 습기가 많은 공간인데 한국 욕실은 대부분 목재와 철재로 설계돼 썩거나 녹이 슨다.
새턴바스는 썩지 않는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수납장을 만든후 나무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마감재를 덧입힌 수납장을 내놓았다.
지난 5월엔 경기도 포천에 국내 최대규모 아크릴 욕조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3분의2에 달하는 70억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아크릴욕조는 가볍고 때가 잘 타지 않으며 청소가 용이하며 광택이 오래 유지되며 깨지거나 흠집이 잘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서유럽등 선진국의 욕조는 대부분 아크릴욕조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새턴바스는 연간 12만조의 아크릴욕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크릴욕조와 함께 바디샤워기,바디샤워 캐비닛,월풀욕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도 동시에 생산한다.
정 대표는 내년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수납장과 아크릴욕조 생산라인을 2개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선진국의 욕조 전문회사와 제휴를 맺어 기술도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의 아크릴릭스와 기술 및 설비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일본의 이네오스와 아스테라이트 욕조기술 도입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02)3416-149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