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킹권 거래 '극성'..서울근교 골프장 평균 10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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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부킹권 거래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날씨가 추워지자 납회를 서두르려는 골프모임이 급증,부킹권 거래도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매년 10,11월이면 극성을 부려온 부킹권 거래는 근본적으로 골프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골프장 수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맘 때면 일조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부킹경쟁률은 연중 최고조에 달한다.
라운드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이유로 부킹권이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체 대표인 A씨는 지난달 사업상 급히 필요해 서울근교 골프장의 일요일 부킹을 수소문했다.
알선업체와 접촉이 됐는데 요구금액은 1백50만원.
A씨는 그 금액을 주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접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 서울근교 일부 골프장의 주말부킹 거래 액수는 평균 1백만원선.
서울에서 가깝고 코스가 괜찮은 곳은 2백만원까지 호가한다.
부탁시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3∼4일 전에 부탁하면 가격이 높은 편이고 1주일이나 열흘 전에 부탁하면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부킹권 거래는 전문 알선업체나 회원권거래소를 통하는 경우,골프장 부킹담당자와 직접 연락하는 경우,인터넷 부킹대행업체를 통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 알선업체들은 비선조직을 갖춘 뒤 보안속에 부킹권을 거래한다.
회원권거래소는 주로 단골고객들이 급히 요청할 경우 중재해주는 수준이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부킹담당자가 브로커와 손잡고 '연간 단위' 또는 매주 일정비율을 빼내 거래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한 부킹권 거래도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
인터넷 부킹알선 사이트는 약 5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들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부킹권을 구하지 못한 많은 골퍼들이 접속하고 있다.
B회원권거래소 C팀장은 "부킹권 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전문 알선업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이번 주말을 고비로 부킹권 거래도 시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