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LG화학 노기호 사장

LG화학은 지난 4월말 생명공학과 소비재부문간 "한지붕 3가족"체제를 해체,종합화학업체로 거듭났다. 노기호 사장은 "기업분할이후 3개 회사의 시가총액이 모두 높아진 걸 걸 볼때 기업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 평가가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한다. 노 사장은 이런 평가에 부응하기 위해 "투명경영"과 "이익중심 경영"을 간단없이 견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배당투자시즌이 다가왔다. 지주회사인 LGCI의 필요성에 의해 고배당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현재로선 지난해 수준 정도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률은 15%였다. 배당 가능 이익이 산정되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기업분할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LG석유화학을 합병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석유화학을 합병하는 게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러나 현 단계에선 그리 득될 게 없다. 합병해봤자 인건비 정도를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불황 속에 3·4분기 실적이 꽤 괜찮았다. "석유화학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는데도 실적은 비교적 좋았다. 3·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1조2천88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1천1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호전은 △ABS(첨단합성수지)와 PVC(염화비닐수지)의 기초원료인 벤젠과 EDC(에틸렌 디클로라이트) 등의 가격 하락 △주력 제품인 ABS의 가격 회복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에 따른 PVC 창호의 이익 증대 등에 따른 것이다" -산업건자재 부문이 급신장하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산업재 부문은 지난 3·4분기에 매출 5천43억원과 영업이익 4백51억원을 달성,연간 및 사상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돌발 악재가 없는 한 내년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4·4분기와 내년 전망은 어떤가. "전체적으로 비수기 및 경기회복 지연으로 매출 및 수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추정매출액은 계획 대비 1% 감소한 4조7천4백64억원,영업이익은 25% 줄어든 3천6백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경기는 내년 하반기께나 깨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더 강도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유가와 원재료값이 안정돼 가격이 움직이면 제품 포트폴리오상 LG화학이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이 장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국의 자급자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중국에 PVC와 ABS 현지 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PVC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이 공급부족 상태에 있다. 2∼3년 후가 문제라고 본다" -중국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천진의 PVC공장은 1천만달러를 투자해 기존 15만톤에서 24만톤으로 증설했으며 오는 2005년까지 10만톤과 30만톤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닝보 ABS공장에도 총 9천8백만달러를 투자,2003년까지 30만톤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투자자금은 대부분 현지법인에서 창출된 수익과 현지 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주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재상장 이후 주가가 1만5천∼1만6천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기쪽에서 신호가 오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