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트렌드가 변한다] (1) 7대 소비행태..개성.즐거움.편리함 추구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소비행태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급속히 진전되는 서구화도 입맛과 생활 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개성과 즐거움 및 편리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뚜렷이 감지된다. 편안한 쇼핑에 대한 욕구 역시 증가 추세다. '소비트렌드가 변한다'는 주제로 시리즈를 싣는다. ------------------------------------------------------------------------------ 1. 백화점 대신 할인점 간다 할인매장의 전성시대다. 가격이 저렴하고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교통과 주차가 편리한 것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당기는 요인이다. 제일기획 조사에서는 최근 3개월간 할인점을 이용했다는 응답이 96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 이용횟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값이 비싸고 혼잡하다'는 이유에서다. 2. 외식이 좋다 서구식 외식업체는 가장 인기있는 가족외식지로 자리매김했다. 신세대들의 입맛이 급속히 서구화된데 힘입은 것. 유쾌한 분위기가 젊은이들의 모임장소로 제격인데다 각종 이동통신 회원 카드나 쿠폰 서비스를 활용하면 식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주 고객층인 13∼25세 젊은층의 경우 최근 3개월내에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았다는 응답이 83%에 달했다. 1주일에 1∼2회씩 찾는다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한 것 같지 않다던 '어르신'들도 자녀들을 따라서 패밀리레스토랑을 찾고 있다. 3. 복잡한 것은 싫다 이화여대 수학과 박사과정의 안경남씨(28)는 세일때는 백화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교통체증과 북적대는 인파가 싫어서다. 아울렛이나 연중 열리는 기획행사등을 활용해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점도 굳이 세일을 찾지 않는 이유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세대에 걸쳐 할인기간에 제품을 구입한다는 대답이 5년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4. 디자인이 중요하다 디자인 시대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도 상표보다 디자인을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9세에서 25세 젊은이들의 경우 휴대폰을 살때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고른다는 대답이 96년 14%에서 31%로 두배이상 늘었다. 구입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 가격(32%)에 바짝 육박하는 것이다. 30대이상에서도 '예쁜 휴대폰'을 선호하는 층이 늘고 있다. '브랜드'를 따진다는 사람은 전세대에 걸쳐 고르게 감소했다. 5. 미과즙 음료가 뜬다 우유와 캔커피가 판매대에서 밀려나고 있다. 대신 미과즙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과즙 음료붐은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신세대 소비자들의 기호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 '2% 부족할때'의 경우 출시 2년만인 지난 8월 총 10억캔(26만t)이 팔려나가 최단기간 최대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 거래 은행은 안바꾼다 이번 조사에서 '거래하는 은행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부분 '아니오'라고 답했다. 바꿀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예전보다 절반이하로 줄었다. 은행을 고를때는 거리가 가깝고 기존에 이용하던 은행을 선택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은행 충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7. 인터넷 쇼핑이 는다 인터넷 동호회가 활성화되면서 프리챌이나 싸이월드같은 사이트에는 1천여개가 넘는 동호회가 활동중이다. 인터넷 쇼핑도 꾸준한 증가세다. 인터넷 쇼핑사이트 경험률은 지난해에 비해 세대별로 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경우 1주일에 한번이상 사이트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역시 '편리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