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하락세 연장, 1,283원 축 시소

연일 하락세를 띠고 있는 환율이 하락출발하면서 2개월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밤새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내림세를 보인데다 개장부터 외국인의 강한 주식순매수는 아래쪽을 강하게 밀었다. 레벨과 추가 하락시의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있으나 공급 우위의 장세에 따른 하락 시도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추가로 1,280원을 깰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이날 중에는 지켜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분 현재 전날보다 2.30원 내린 1,282.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84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내림세를 강화하며 9시 34분경 1,282.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소폭 반등한 환율은 1,283원을 놓고 시소를 타고 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286∼1,288원 범위에서 모처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1,286/1,288원에 마감, 개장초 하락분위기를 조성했다.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전날의 하락 흐름을 잇고 있다. 전날 들고 있던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대거 청산했음에도 아직 남아있어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나올만한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있으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하다. 이래저래 공급이 수요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도쿄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0.08엔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엿새 내리 힘이 빠지면서 한때 119.79엔까지 급락한 끝에 4주일내 최저인 120.13엔에 마감했다. 엔 매도포지션에 대한 청산거래가 크게 일어나면서 달러/엔의 하락이 불가피했던 셈. 달러/원의 하락과 궤적을 같이 그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35억원, 3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개장초부터 강한 순매수를 보이면서 환율의 하락 압박이 가중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도 2억달러 가량이 예상된데다 월요일 뉴욕이 휴장하기 때문에 공급 물량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무엇보다 수급 상황을 지켜보면서 거래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는 1,280원을 깨느냐가 관건인데 정부에서 일단 막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이라며 "오늘은 일단 밑에서 받쳐져 1,280∼1,28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