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걸리지 않는 소 개발 추진..과기부, 국책연구과제 선정

국책 연구과제로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부는 9일 광우병 내성소 개발 사업 등 IMT2000출연금 등을 재원으로 한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 연구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총 예산 5백25억원이 투입되는 'IMT출연금 사업'에는 정보통신,생명공학,나노기술 분야의 도전적 연구과제 14개가 수행된다. 과기부는 22일까지 공모를 받은 후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 연구 수행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40억원이 투입되는 광우병 내성소 개발사업은 소의 체세포에서 광우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한 후 다른 소에서 채취한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이식,수정란을 만드는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켜 송아지가 생산되면 광우병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프리온 유전자 제거 기술 △형질전환 복제수정란의 배양 기술 △대리모선발 및 유지관련 기반 기술 △조기 임신진단 및 수태율 향상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현재 쥐에서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소의 경우 이 단백질을 없앴을 때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함께 추진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 연구가 성공하면 광우병 공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복제기술을 가진 국내 연구진과 해외 연구진이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또 총 45억원을 들여 컴퓨터 생리체학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분자나 세포 조직 기관 등을 이해하고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가상 실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해외에서 이 분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책 과제로 국내에서 연구가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통신위성 원격 측정명령 처리 기술과 고효율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원천기술 확보,나노 감지 소자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