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대통령께 보내는 메모'..기업경영하듯 국가 이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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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라'
굴뚝산업에서 닷컴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성공을 이끈 미국의 일류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부시 대통령에게 전하는 충고다.
'대통령께 보내는 메모'(제임스 시로 지음,최경규 옮김,좋은책만들기,1만5천원)는 이런 고급경영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이들의 충고는 비전창출과 변화관리,통솔력,기술활용 등 4가지로 요약된다.
정부든 기업이든 경영상의 어려움에는 비슷한 점이 많으며 특히 향후 10년간 국가 및 기업경영의 환경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비전창출과 관련,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의 제임스 켈리는 정부도 'UPS헌장'같은 것을 만들라고 충고한다.
수많은 관리자들의 일상적 결정을 연계시키고 급속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수용하며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쿠퍼스의 제임스 시로는 "국민들이 기업에 기대하는 서비스를 정부에도 원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옐로 코퍼레이션의 윌리엄 졸라는 재래시스템에 1달러를 투자할 때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개발에 2달러를 투자하는 '2대1'의 원칙을 갖고 있다며 강력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열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인재의 채용과 유지 등 직원통솔에 대한 충고도 많다.
엘리 릴리의 시드니 타우렐은 연방 공무원 문화의 혁신과 개혁을,가디언 생명보험의 조셉 사전트는 도덕적 문화의 구축을 강조한다.
또 ED벤처 홀딩스의 에스터 다이슨 등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정부도 여러가지 신기술을 활용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독창적인 정부를 만들라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