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자와의 대화-부시 前대통령] 즉석 경제토론 .. '이모저모'

메리어트 호텔에서 9일 열린 "세계 지도자와의 대화" 만찬행사는 5백여명의 국내외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0.부시 전 대통령은 7시 정각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속에 행사장에 입장,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 최준명 한국경제신문 사장 앨런 란민 비즈니스위크 부사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최준명 사장과 람민 부사장이 환영사를,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환영사를 대독한 뒤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과 질의 토론시간이 진행되자 행사장은 진지하면서도 열띤 분위기가 확산됐다. 0.만찬에서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이 건배 제의로 시작됐으며, 부시 전 대통령이 자리잡은헤드테이블에는 김종필자민련 총재, 이상주 비서실장, 장재식 산업자원부장관,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전철환 한국은행총재,김각중 전경련회장,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등이 함께 자리를 해 미국 경제와 반테러전쟁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비서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세계평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부시 전 대통령으로 부터 감사의 박수를 받았다. 김 전경련 회장,양 정보통신부 장관,전 한은 총재,이 한국통신 사장 등은 특히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세계각국이 동반경기 침체를 막기위해 적극적으로 경제협력 정책을 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옆 테이블에 배석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정우택 자민련 정책위의장, 변웅전 자민련 총재비서리장, 장흥슨 터보테크 사장, 김병주 칼라일 아시아회장 등도 향후 경기전망과 국내 정세를 놓고 활기찬 토론을 벌였다. 0.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유머를 한껏 발휘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도 실업자인데 경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현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의 소감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아들들이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거나 사업에 성공하면 부모된 심정으로 기분 좋을 것"이라고 말해 공감을 얻어냈다. '두 아들(현 대통령과 플로리다 주지사)중 누가 대통령이 되길 바랐느냐'는 질문에는 "플로리다 주지사인 조셉도 강하고 유능해 언젠가는 세계적 지도자가 돼 나처럼 이런 자리에 서 있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0.부시 전 대통령과 주미대사를 지냈던 이홍구 전 총리는 가족안부를 묻는 등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며 돈독한 친분 관계를 보여줬다. 두사람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친이 예일대 이사로 근무하던 시절 이 전 총리가 유학한 인연을 화제에 올리기도 했다. 김종필 총재가 "고령에도 불구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고 질문하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오늘같이 나를 필요로 하는 장소에 정력적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건강은 저절로 유지된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0.이날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이상주 비서실장은 부시 전 대통령 보다 30여분 가량 빨리 만찬장에 도착,장시간 대화를 나눠 주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당초 예상 보다 많은 인원들이 몰려들어 일부 참석자들은 서서 연설을 들었으며,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는 물론 종합일간지 영자지 등 50여명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도 벌였다. 최인한.김준현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