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수난.소비심리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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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발생이후 2달 동안 미국 경제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포드 UAL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수난을 겪었고 해고자는 급증했다.
업종별 명암도 뚜렷했다.
항공 보험 등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건강보건(헬스케어) 할인점 등은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렸다.
테러직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는 점차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CEO 수난시대=테러사태 이후 물러나는 CEO가 늘고 있다.
세계 2위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를 이끌었던 자크 나세르사장,미국 2위의 항공사인 UAL의 제임스 굿윈 회장,개인휴대단말기로 유명한 팜의 칼 얀코프스키 사장이 최근 한달새 CEO에서 물러났다.
테러사태 이후 감원 태풍이 거세지는 등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CEO들까지 불똥이 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대해 미국에서는 CEO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는 당연론과 CEO가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동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업종별 명암=테러 이후 헬스케어 제약 등 건강관련 및 보안관련 업종과 할인점 등은 줄곧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항공 여행 등은 침체의 터널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항공의 경우 승객수가 테러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비용증가 등으로 경영난은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항 주변 호텔의 숙박률은 테러 직후인 14.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업계의 판촉전으로 10월에 전달보다 24% 늘었다.
하지만 지나친 할인폭은 업계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러이전 경기침체의 버팀목으로 여겨져온 부동산 시장도 신규 주택판매가 줄어드는등 흔들리고 있다.
차츰 살아나는 소비심리=미시간대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0.8포인트 오른 83.5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가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은 잇단 금리인하가 서서히 효력을 발휘하는데 힘입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싼 것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월마트의 경우 10월 매출이 1년전보다 14.6% 늘어났다.
할인점 업체들은 올크리스마스 시즌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