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om] 불행한 내용담은 아동도서 '불티'

"악행을 저지른 악당이 죄를 받지 않는 사회" 미국의 9.11테러 참사 이후 이처럼 어두운 내용을 그린 아동 도서가 잘 팔리고 있다. 테러 참사가 발생했던 그 주에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동 도서는 9월초에 발간된 "적대적인 병원"이다. 아동 문학가인 레모니 스니켓의 인기 시리즈인 "불행한 사건들"의 8번째 작품이다. 9~14세를 대상으로 한 스니켓의 이 시리즈물은 지금까지 3백60만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시리즈물의 첫 작품인 "사악한 출발"의 첫 페이지를 읽다보면 섬뜩한 느낌을 받게된다. "만일 당신이 해피엔딩인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게 낫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첫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화재로 부모를 잃은 어린 형제들이 먼 친척인 올라프 백작에게 당하는 고통이 주 내용이다. 물론 올라프 백작은 처벌을 유유히 피해 나간다. 하버드대의 마리아 타타르 교수는 "아이들은 위기의 순간에 어두운 내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며 "아이들은 죽음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게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소설과 현실을 혼동하는 경우가 흔치않다. 아이들은 작가 스니켓에게 "올라프 백작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테러리스트인지""스니켓이 뉴욕무역센터 붕괴로 사망했는지"등을 묻는 이메일을 보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