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시즌3승 '그린여왕' 확인..올시즌 국내여자프로골프 결산

2001시즌 국내여자프로골프대회가 지난주 열린 파라다이스여자오픈을 끝으로 마감됐다. 여느해 못지않게 많은 화제를 뿌렸던 올해 국내여자대회를 점검해본다. 최대 규모:올해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는 그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였다. 대회수는 모두 16개로 가장 많았던 96년과 2000년(각 14개)보다 2개 많았다. 총상금 규모도 27억원으로 최다였다. 지난해 총상금이 30억5천만원이었으나 핀크스컵 한일전(상금 약 4억5천만원)을 포함한 것이다. 올해는 이 대회가 열리지 않고 대회성격도 국가대항전이므로 실질적으로는 올해가 역대 최다상금이 걸린 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골프관계자들은 내년을 걱정한다. 월드컵대회와 대통령선거가 끼여 있어 대회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신인.아마추어 강세:또하나의 특징은 신인과 아마추어의 강세를 들수 있다. 외국선수가 우승한 현대증권오픈을 제외한 15개대회중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선수는 7명이나 됐다. 두번에 한번꼴로 신인이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그만큼 국내여자골프도 저변이 넓어진 셈이다. 특히 MC스퀘어대회에서는 역대 최연소프로인 이선화(15)가,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에선 고교 1년생인 배경은(신갈고)이 정상에 올랐다. 예전부터 이어져온 "아마추어 강세" 현상도 지속됐다. 타이거풀스토토오픈의 임성아,스포츠토토오픈의 이미나가 그 주인공이다. 간판선수들 희비교차:"간판 스타"의 희비가 교차됐다. 강수연 이선희 서아람 박소영 박현순등은 웃고 정일미는 울었다. 강수연(25.아스트라)은 시즌 3승을 올리며 "국내 최강"임을 과시했다. 프로데뷔후 처음으로 상금왕에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국가상비군 출신으로 대학을 마치고 프로에 뛰어든 이선희(27.친카라캐피탈.제일CC)도 6월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 첫승을 기록한뒤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째를 올렸다. 이선희는 여세를 몰아 미국LPGA 퀄리파잉스쿨을 통과,내년에는 활동무대를 미국으로 옮기게 됐다. 그 반면 99,2000년 상금왕이었던 정일미(29.한솔CSN)는 "불운의 해"를 보내야 했다. 16개대회중에서 무려 일곱번이나 2위에 그치고 말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