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승범 <탤런트> .. "느낌 가는대로 연기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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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간미가 풍기는 스토리로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지난 3일 시작된 SBS TV의 주말드라마 "화려한 시절"(토.일 오후 8시 50분).70년대 가난하고 고단했던 우리네 삶을 아름답고 소중했던 "화려한 시절"로 조명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현재 16~19%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9시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편이다.
이런 인기몰이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신인 탤런트 "류승범(21)"이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대부분의 글들은 "류승범 짱"을 외치며 그의 연기를 칭찬한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들도 "오랫만에 크게 될 신인을 발굴했다"고 평가한다.
류승범이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은 사고뭉치 야간공고생 "철진".과격하고 막무가내이지만 어딘가 정이 끌리는 추억 속의 누군가와 닮은 인물이다.
그는 형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할머니의 패물을 훔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남자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이태원 직업여성을 찾아 갔다가 발거벗은 채로 도망나오기도 한다.
또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선생님의 결혼식장에 찾아가 화투를 던지며 이 결혼은 무효라고 외치기도 한다.
"제 내면에 철진의 모습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느낌대로 연기를 하고있을 뿐이예요.
특별히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류승범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리"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서도 소위 "양아치" 역할만을 맡아 왔다.
그는 이런 이미지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삶의 경험이 부족해 제가 담을 수 있는 그릇 만큼의 연기 밖에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겉으로는 밝게만 보이지만 그는 남들보다 힘겨운 성장과정을 거쳤다.
고1 중퇴 이후 이태원에서 DJ 생활을 하다가 형 류승범 감독의 권유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다.
"남들이 다 겪는 과정을 유독 저만 힘들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류 감독님 덕분에 좀 따뜻한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진실한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