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신노사..21社 노조이야기..노동부 '21세기 노동...' 발간

노동부는 상생(相生)의 노사관계를 한발 앞서 일궈나가고 있는 21개 기업 노동조합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21세기 노동운동의 풍향을 바꿔가는 21인'이란 책자를 12일 발간했다. 한때 분규다발사업장이었던 효성기계의 경우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야만 근로자의 수입도 늘어난다'는 이문호 노조위원장의 확고한 소신을 토대로 노조가 경영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다. 노조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시장 조사 결과를 분석,회사측에 경영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투명경영을 이끌어내면서 과거의 투쟁 이미지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지난 88년 2백90일간의 파업사태 이후 취임한 유니온스틸의 강진호 노조위원장은 무분규와 노사협력에 나서고 있다. 강 위원장은 24시간 노조사무실에서 숙식하면서 현장 중심의 노조활동을 펼쳐 조합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의 배일도 노조위원장은 노사협력이라는 지혜로운 결단을 내려 최근 실시된 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배 위원장은 조합원의 이익이 결코 투쟁만으로 확보될 수 없다는 경험을 토대로 참여와 협력의 길을 걷고 있다. 대우전자 노조는 제품 판매에 나서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에 동의하는 등 '노.사 공동운명체' 정신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제품개발과 판매, AS에 직접 나서면서 경영과제를 수립 달성하는 등 '비즈니스 리더'가 되고 있다. 안종근 노동부 노정국장은 "노사협력만이 무한경쟁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21인의 활동이 다른 기업 노조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