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e비즈니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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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에 e비즈니스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컴퓨터통합제조 시스템(Hi-CIMs)의 시범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대우조선은 최근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TFT를 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95년 구축한 생산관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협력업체와의 SCM(공급망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조선업계는 EU(유럽연합)와의 무역분쟁과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생산설비 확대보다는 당분간 e비즈니스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 시스템의 구축 및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Hi-CIM의 일부인 적치장관리,외업 일정,통합영업,운반관리시스템 등의 시험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에는 예산실적 관리,수출입관리,도면관리 등의 시스템도 가동키로 했다.
추가로 차세대 CAD시스템과 PDM(Product Data Management:생산 데이터 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주재석 HiCIM사업부장은 "이들 시스템이 완전 가동되면 선박건조 능력이 현재의 연간 60척에서 70척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MIS(경영정보시스템)를 처음 도입한 대우조선은 전사적 차원에서 정보화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하고 최근 컨설팅회사인 액센츄어와 공동으로 PI(업무혁신)추진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께 업무진단 결과에 맞춰 ERP도입 계획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박건조 일정의 최적화를 위한 시스템을 대우고등기술원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자재코드 통합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삼성중공업은 작업관리시스템 등 생산혁신을 위한 생산관리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모든 직원의 작업 현황과 실적을 하루 단위로 관리할 수 있게 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또 일본의 히타치,덴마크의 오덴세 조선소 등과 공동으로 3차원 모델링이 가능한 GS캐드(CAD)시스템도 내년 3월까지 개발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GS캐드시스템이 도입되면 현재 설계인력의 절반으로 설계 일정을 30%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