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학과 무더기 유급 위기 .. 한약사제 개선요구...9월부터 수업거부

한약사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수업 거부에 들어간 경희 우석 원광 등 3개대학의 한약학과 학생들이 무더기 유급위기에 처했다. 12일 원광대 등 3개 대학 한약학과 학생회에 따르면 이날로 원광대 한약학과 학생들이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시한을 맞은데 이어 우석대(19일)와 경희대(26일) 등도 유급시한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현재 수업에 복귀한 원광대.경희대 4학년 학생을 제외한 한약학과 전체 학생들이 유급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93년 "한.약분쟁"의 타협의 산물로 탄생한 한약사는 법적으로는 한의사 처방전을 발급받아 한약을 조제할 수 있지만 한방은 의약분업이 안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처방전 발급이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2차례에 걸친 한약사 국가고시를 통해 현재 2백48명의 한약사가 배출됐으나 한약사 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중 30%만이 약국이나 한방병원 등에 근무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면허를 장농속에 넣어둔 채 일반기업 등에 취업하는 실정이다. 이들 한약학과 학생들은 정부 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9월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한 뒤 학교에 폐과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한약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폐과된다면 복지부 한의사협회 약사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