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기업규제 혁파" .. 총재사퇴후 첫 국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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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다가는 당(민주당)도 안되고 국사도 잘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렸다"
김대중 대통령은 12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기간중에도 생각나는 것은 국내 문제였다"고 털어놓았다.
브루나이에서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결심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이어 김 대통령은 "앞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 재확인하고 "국무위원들도 원칙을 지키면서 소신을 갖고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향후 추진 7대과제를 제시한 뒤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여야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햇볕정책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햇볕정책을 포기하거나 좌절하거나 중단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독일 사민당이 통일정책을 시작했으나 초기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기민당이 통일을 이뤘다"며 정권교체 여부에 관계 없이 '햇볕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규제 '혁파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 소장의 회견 기사를 보면 규제가 심해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비판을 했다"고 지적한 뒤 배석한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에게 "실태와 개선책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