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물량소화, 매수우세로 0.90원 상승

위아래 요인이 서로 충돌하며 환율이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달러 공급 요인이 있었지만 엔화 약세, 외국인 주식순매수 중단 등이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은 대체로 강보합권에서 상주했다.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조심스레 방향을 탐색하는 분위기. 시장 정서는 일단 달러매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물량 부담이 이를 제한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오후에도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1,285원을 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1,285.4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85원에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전날 종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 9시 40분경 1,283.80원으로 미끄러졌다.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환율은 반등하면서 9시 49분경 오름세로 전환, 달러/엔 상승과 함께 10시 30분경 1,285.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으로 밀리면서 1,285원을 놓고 수급 공방을 펼친 뒤 장 막판 오름세를 강화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아래 막혀 있으며 1,285원 아래서는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덮으려 하고 1,285원선 중반이상에서는 달러매수초과(롱)을 덜어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외국인 주식자금과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상승시도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매수 심리가 강한 편이나 물량 부담으로 큰 폭의 움직임은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거래는 1,284∼1,286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바닥권이라는 심리가 시장 심리를 매수쪽으로 강화해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급상황이 이를 막고 있지만 달러/엔이 안 밀리면 1,284원선 중반 이하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2,288억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돼 상승 시도를 막았으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이에 가세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의 상승과 함께 매수세를 비치기도 했다. 업체는 별다른 움직임없이 1,283∼1,284원에서는 결제수요를, 1,285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내놓는 거래에 임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미국 항공기 추락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가 추가 테러보다 사고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반등, 120.51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에서 달러/엔은 닛케이지수가 지난 10월 10일이후 처음 1만선이 붕괴되고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 발언으로 크게 올라 낮 12시 2분 현재 120.90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03억원의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1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아흐레만에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으나 주식순매수세가 끊겨 달러매수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