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 긴급진단] 애널리스트 분석과 전망 : 수급불균형 탓

최석포 최근 D램 가격이 연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일시적 수급불균형 때문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말쯤 부터 오름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급등의 원인은 11월초 채권단의 금융지원으로 유동성이 개선된 하이닉스반도체가 저가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점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저가 판매 감소로 불과 수일분량의 재고를 갖고 있던 동남아 및 미주 지역 일부 모듈 업체와 중소 PC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특수 물량을 긴급 확보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물량을 확보,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했다. 둘째 몇몇 중국 PC업체들이 일부 업체제품의 하자를 들어 거래선을 바꾸자 주문을 받은 업체들이 방출량을 줄이며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납기를 준수해야하는 중소 PC업체들이 높은 현물가격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향후 D램 현물가의 상승여부는 추가적인 수요 발생 여부와 D램 업체들이 시장 방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물가격이 1주일 사이에 지나치게 폭등해 브로커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현저히 증가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일부업체들이 재고를 어느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중 D램 현물가격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메이저 PC업체들에 대한 고정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나 달성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