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50만배럴 조건부減産] 가격전쟁 不辭..구체행동 예고

15년전 유가폭락을 낳은 유가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4일 결정은 비회원국들에 보낸 유가전쟁 경고가 구두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경제침체,유가하락 추세,석유공급 과잉,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비회원국들의 움직임 등이 1986년 유가가 배럴당 8달러로 폭락했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절반으로 줄였으나 비회원국들은 감산하지 않았다. 이에 대응키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회원국들은 생산시설을 전면가동함으로써 가격전쟁을 시작했고 유가폭락이 이어졌다. 결국 수입이 격감한 멕시코 등 비회원국들은 OPEC의 감산정책을 따라야만 했다. 런던 GNI리서치의 분석가인 로런스 이글스는 "비회원국들을 한 배에 태우는 방법은 가격전쟁뿐"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