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공무원 임채인씨, 민원대상 본상 탄다

"울고 간 자리에서 이런 영예를…" 울산시 사회복지과 공설화장장에서 근무중인 임채인씨(38·보건7급)가 행정자치부 등이 주관한 제5회 민원봉사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공설화장장의 업무가 휴일도 없고 말도 많아 동료들이 근무를 기피하자 "갈 사람이 없으면 나라도 가겠다"고 자원,1999년 1월부터 근무해왔다. 임씨는 그동안 연중무휴로 근무하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극빈자,취업동포 등의 화장민원 1백54건을 처리했다. 그는 유족에 대한 민원처리 간소화를 위해 동사무소를 경유하는 민원을 현장에서 처리하는가 하면 종전 오전 9시부터 시작하던 업무를 오전 8시로 앞당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화장장에서 남은 음식을 불우시설과 사회복지시설에 제공(3백76건 1천8백80만원 상당)해왔다. 임씨는 "처음 화장장에 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예상 외로 컸으나 공무원으로서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수상의 영예를 가족 및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상은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공무원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97년 제정됐으며 대상에 5백만원,본상에 3백만원의 부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29일 서울 SBS 본사에서 열린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