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신용카드 연체관리 비상 .. 9월말 현재 연체비율 8.6% 달해

은행들의 신용카드 연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금서비스 등 은행권의 신용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 관련 연체율이 하반기 이후 8%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올들어 9월말까지 국내 17개 은행들이 결제대금 및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 관련 대출 총액은 19조6천9백3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이자 등을 제때 갚지 못한 연체대출은 1조6천9백6억원으로 전체의 8.6%에 이르렀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이는 삼성 LG등 7개 카드 전업사의 평균 연체비율인 4.2%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카드대출 연체비율은 99년말 6.8%까지 떨어졌으나 그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과 연내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평화은행이 14.7%로 가장 높았다. 제주와 서울, 조흥 등이 각각 12.2%와 11.1%, 10.4%로 10%대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카드 자회사를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연체율을 지난 6월 7.8%에서 5.5%로 2.3%포인트 떨어뜨려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전업사들은 올들어 경기침체를 우려해 현금서비스 총액 등을 줄이고 연체관리에 적극 나서는 반면 은행들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면서 연체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지난 3.4분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을 전분기 대비 10조1천8백억원이나 늘렸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이 카드 발급시 사용한도 축소 등 연체관리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은행권의 신용카드를 비롯한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2.8%로 지난 98년 13.1%에서 크게 낮아졌다. 특히 기업자금 대출 연체비율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손상각 및 채권회수 등의 노력으로 98년 14.3%에서 계속 하락, 2.7%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비율도 1.7%를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