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벤처 협력단지 '클러스터' 구축 시급 .. 삼성硏 보고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벤처산업이 활로를 찾으려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하는 '벤처 클러스터(cluster)'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벤처 클러스터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회수·자금시장,연구개발(R&D) 기관,매개 산업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 발전하는 산업 집적지를 의미한다. 스웨덴의 에릭슨이나 핀란드 노키아가 주도하는 클러스터가 대표적 사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용규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21일 '벤처 침체 장기화와 활로 모색'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벤처기업이 겪고 있는 '벤처 겨울'이 벤처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 방안으로 벤처 클러스터를 제시했다. 국내 벤처의 재도약 여부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공생하는 클러스터 형성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대·벤처기업이 공동개발 생산분업 지분투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야 하며 대기업이 벤처의 활력,틈새기술,미래 비전 등을 흡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벤처기업의 협력 클러스터로 유명한 북유럽 사례를 벤치 마킹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는 에릭슨 중심의 무선통신 클러스터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 7백여개 정보통신 업체가 입주한 유럽 최대의 첨단과학기술 단지다.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다. 보고서는 끝으로 정부는 기술 중요도가 높은 벤처 중심으로 육성 정책을 수정하고 창업 지원과 금융세제 혜택 등 벤처에 우호적인 제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