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價 10-20%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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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론 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반도체 업체들이 현물시장의 가격 상승을 반영,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고정거래 가격(PC업체 등 대형 수요처에 대한 공급가격)을 10~20% 인상한다.
또 반도체장비의 출하액 대비 수주액 비율인 BB율이 상승 커브를 그려 반도체 경기 호전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은 D램 고정거래 가격을 10~20%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물시장 가격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보고 고정거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10~20%의 인상이 적정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인피니언이 대형 PC업체와 고정거래 가격 인상 협상을 시작했으나 D램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바람에 가격을 올리는 데 실패,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1백28메가 SD램(싱크로너스 D램)이 1.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평균 1.1~1.2달러 수준인 고정거래 가격을 1.3달러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가 주춤하고 있어 아직 고정거래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물가격이 안정돼야 거래처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말에 정해진 고정거래 가격을 한 달 정도 유지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현물시장 가격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 고정거래 가격을 현물시세에 근접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라며 일부 중소업체들에 대해서는 고정거래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D램의 가격 오름세가 최근 주춤하고는 있지만 90% 이상 반등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조정을 받지는 않은 셈"이라며 "업체들이 조만간 고정거래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SEMI(북미반도체장비협회)는 BB율이 두 달 연속 상승 커브를 그려 경기 호전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SEMI는 지난 10월 중 반도체장비 출하액이 9억1천6백만달러로 9월의 9억6천7백만달러보다 4% 가량 하락한 반면 수주액은 6억1천9백만달러에서 6억5천1백만달러로 5.1% 증가해 BB율이 0.64에서 0.71로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BB율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3개월째지만 그동안은 수주액 자체가 줄어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수주액 자체가 아직도 6억달러대에 머물고 있고 반도체업체들이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있어 큰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