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사업 "바쁘다 바빠" .. 지자체들 주5일근무 특수 선점경쟁

지방자치단체들마다 레저 및 관광시설 조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방세 수입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단체장의 치적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토요일에 쉬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될 것에 대비한다는 의도도 담고있다. ◇ 관광상품 개발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중 파주시 부근에 19만평 규모의 평화생태공원과 서울 코엑스몰 수족관의 5배에 달하는 8천평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지을 방침이다. 안동시는 도산서원 인근에 30만평 규모의 야생동물 생태공원을 내년에 착공, 2004년 10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문경시도 콘도 모텔 방갈로 컨벤션센터 간이골프장 휴양림 한방보양원 등을 갖춘 7만3천여평 규모의 종합 휴양시설 건립사업을 내년에 착수한다. 올해초 전국 최초로 도청에 영화영상진흥팀을 신설한 경북도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태조 왕건 등 23개 촬영지에 6억원을 지원했고 앞으로 2개의 새로운 세트장을 유치해 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부산 해운대구청과 한국아쿠아리아21은 지난 13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 연면적 4천평 규모의 대형 해저테마수족관인 '부산아쿠아리움'을 개관, 운영중이다. ◇ 준 도박사업 진출 =부산시와 경남도는 지난 8월말 부산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일대 40여만평에 승마장 및 경마장을 짓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2002년 7월 완공되면 마권세 수입만 연간 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장외마권발매소(TV경마장) 설치사업 허가가 나자 내년초 본격 운영을 위해 민간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도박사업이라고 반대하는 사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연간 1백억원의 지방세수를 기대하며 강행하고 있다. 부산시 영도구청과 강서구청 서구청 기장군 등도 1만명의 수용 능력을 갖춘 3만평 규모의 경정장(모터보트 경주장) 설립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초부터 민자유치 업체를 선정, 2002년 상반기중 완공할 방침이다. 울산시 울주군도 온산읍 강양리 회야강 하류에 경정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 골프장 건립 =울산 경주 포항 등 3개 지역에서 추진중인 13개 골프장 가운데 지자체가 직접 민자유치를 통해 조성중인 것만도 5개다. 울산시는 북구 강동동과 남구 옥동 일원에 18홀 규모의 시사이드와 퍼블릭 골프장을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북구 송라 칠포해수욕장과 남구 호미곶 등 3곳에 18∼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오는 2006년 이전에 조성할 방침이다. 전북 익산시는 한국프로골프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2003년까지 웅포관광지 65만6천평에 회원제 18홀과 퍼블릭 18홀을 세우기로 했다. 경북도는 칠곡 등 3곳에 퍼블릭골프장을 신설키로 했다. 대구시는 3개의 골프장을 시 주도로 건설키 위해 장소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발계획중에는 단체장들이 재정여건과 타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무리하게 시행하는 경우가 일부 있어 자칫 자연경관 훼손과 재정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하인식.김태현.신경원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