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초점] "외국인 상승이익 극대화 전략"

종합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틀째 조정을 보였다. 반면 선물시장은 하루 내내 조정을 보이다가 장 막판 상승 전환을 이뤄내면서 상승세로 마쳤다. 개인의 활발한 참여도 있었지만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선물 상승이 이뤄졌고,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확대되며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됐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 낙폭도 줄었다. 최근 장은 외국인 매수로 장이 상승한 뒤 프로그램 매수로 기관 참여가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앞서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시장의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이 장중 매도를 보이다가 장후반 매도규모를 줄이거나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우가 눈에 띄면서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전략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 시장베이시스 콘탱고 안착 = 시장에서는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추세성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콘탱고 지속에 따라 매수차익거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매수여건이나 의지, 자금 등 제반 조건들이 좋은 상황이고 시장베이시스 0.3 이상이면 12월 만기까지 끌고가도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한빛증권의 박성민 트레이더는 "시장분위기가 호전되고 베이시스가 정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베이시스 0.3 정도면 손해날 것이 없고 기관들의 시장점유율 경쟁도 활발, 매수차익거래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매수 지속될 듯, 만기 정산이익 극대화 전략 = 외국인은 현재 2만계약 이상의 순매수 누적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이 상승분위가 잡혀가고 있는 이상 12월 만기때까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외국인의 대량포지션을 받아줄 세력이 없다. 또 팔 경우 지수하락에 따라 이익도 줄어들게 된다. 더 나아가 시장분위기가 상승쪽으로 잡히는 상황에서 굳이 기회손실을 감수하고 팔기보다는 시장추세를 지속시키면서 만기 정산이익을 최대화하자는 전략인 셈이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영업팀의 김지한 차장은 "잔존만기를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수포지션을 소화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장중 전매를 통해 부분 이익을 취하고 조정받을 때 매수로 시장상승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추가 이익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주식운용팀의 이해욱 차장은 "외국인이 낮은 가격대에 매수하고 현재의 시장여건은 외국인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상승 유도를 통해 매수세를 유인함으로써 '먹을 때 더 먹자'는 머니게임의 룰을 최대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추수감사절 전후, 단기 조정 가능성 = 그러나 단기적으로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을 전후로 외국인 매매나 매수규모가 감소할 수 있어 현재 조정을 보이고 있는 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현물 매수-매도 규모가 2,500억원 규모로 줄었고 6일만에 31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하루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이 이번주 조정을 가름할 중요 변수라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매공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운용패턴이 조정을 보이는 시장에 큰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종합지수가 610선에서 견조한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 매수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인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중단되거나 일시 매도로 전환한다면 쌓여던 매수차익잔고가 풀리며 현물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도 있다.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20일 현재 3,45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도차익잔고는 청산이 계속 이뤄져 600억원 수준이다. LG의 김지한 차장은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로 장을 상승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아시아계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이번주 시장의 초점이며 내일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