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박병무 <로커스홀딩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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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로커스홀딩스 사장은 "보수주의자"로 통한다.
로펌인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박 사장이 M&A업계에 발을 들어놓은 것은 1년전.타고난 치밀함과 꼼꼼함으로 엔터테인먼트 M&A분야에서 승승장구해온 그지만 이 업계에서 요구되는 "쇼맨쉽"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지난 3.4분기 로커스홀딩스가 모처럼 흑자로 돌아섰지만 당초 목표치를 지키지 못한 게 부끄러울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그는 경영방침에 대해 "실적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한다.
-3·4분기 실적이 개선됐는데 배경은.
"올해 3·4분기(7∼9월)에 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분기까지 12억원 손실에서 3분기 누적으로 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시네마서비스에서 '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등을 배급하며 좋은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싸이더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레저 사업도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3분기부터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시작,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게임업체인 손노리를 합병했다.
이번 합병을 통한 노림수는.
"손노리는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다.
주력 사업인 PC 패키지게임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의 게임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에 대한 능력 부족으로 실적은 변변치 않았다.
로커스홀딩스의 마케팅 노하우가 가미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일본의 한 게임업체로부터 콘솔박스 게임 개발권을 부여받아 내년부터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올해 안에 게임포털 사이트를 구축해 온라인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손노리 합병으로 순수 지주회사를 고집하던 당초 의지가 퇴색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초 계획한 그룹 컴퍼니와 다소 달라진 것은 사실이나 국내 정서에 맞는 지주회사로 자리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주회사는 단순히 지분법에 의한 평가 손익으로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란 게 투자자들의 인식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인수한 업체 중 '똘똘한'회사는 합병해 직접 현금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에도 투자한 회사 중 꾸준히 수익을 내는 기업은 계속 합병할 계획이다"
-주가 부양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소위 A&D(인수 후 개발) 업체로 분류되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현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납득시킬 계획이다.
최근 실적이 좋아지면서 그간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바뀌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이달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맡은 '흑수선'이 개봉됐으며 다음달께는 싸이더스가 제작한 '화산고'가 개봉된다.
흑수선은 20대 후반∼30대를 겨냥한 시대극이고 화산고는 10∼20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
또 싸이더스가 기획하고 예전미디어가 유통하는 god 4집 앨범이 이미 1백만장 가량 팔리는팔리는 등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그밖에 H.O.T의 잔여 멤버인 토니안 이재원 장우혁 등의 첫 앨범도 곧 나올 예정이다.
이로써 4·4분기에 15억∼17억원 정도의 추가 순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며 올해 전체 순이익은 18억∼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