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風 & 자연美 .. SFAA컬렉션 .. 한경후원 25일까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3일 코엑스 신관 3층 컨벤션홀에서 막을 올린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패션축제 SFAA(서울패션아티스트 협의회)컬렉션은 신인 디자이너 김태각과 박일권의 무대로 시작됐다. 이어 최연옥 김삼숙 이규례 장광효 진태옥씨 등 국내의 기라성같은 디자이너들이 내년 봄 여름 시즌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상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복고풍'과 '자연으로의 회귀' 등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복고풍은 3∼4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는 트렌드이긴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다른 어떤 유행요소보다 강조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세계 평화의 위협이라는 두 악재(惡材)가 맞물린 최근의 시대상황 때문인지 디자이너들은 풍요롭고 평화로웠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옷을 만들어 냈다. 바다 산 등 자연을 닮은 디자인도 눈에 많이 띈다.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컬러와 옷감을 썼다. 첫 무대를 장식한 디자이너 김태각씨는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이미지, 여성성과 남성성을 결합한 옷을 선보였다. 주 소재는 면과 울 실크 등.검정과 흰색,밝은 회색을 중심 컬러로 썼으며 노랑 오렌지 은색 금색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박일권씨는 '그리움'을 주제로 삼았다. 옷의 부분 장식과 소재 사용은 극히 복고적이지만 전체 분위기는 현대적인 세련미를 추구했다. 레베카라는 브랜드로 활동 중인 최연옥씨는 딱딱함과 부드러움, 과장과 축소, 무거움과 가벼움 등 이질적인 두 요소를 함께 배치했다. 여러 옷을 겹쳐입은 스타일, 지나치게 헐렁하게 입은 옷, 요란한 주름과 리본장식 등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김삼숙씨는 편안하고 안락한 리빙웨어를 제시했다.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흐름을 강조했으며 소재는 1백% 면과 마 등 천연소재만을 사용했다. 컬러는 빛깔이 조금씩 다른 여러 톤의 흰색이 쓰였다. '3F'를 상징하는 세 가지 요소, 즉 Female(여성), Fiction(상상), Feeling(감성)을 주제로 한 이규례씨의 무대도 관심을 끌었다. 진태옥 컬렉션에서는 '여(餘)'의 개념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러움을 희구한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색깔도 아이보리 베이지 등 연한 색을 주로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첫 날 7인의 패션쇼에 이어 △24일엔 홍승완 범영순 김철웅 박재원 설윤형 박윤수 박항치 △25일엔 박영미 조은미 루비나 손정완 송지오 오은환 신장경씨의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02)514-8667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