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公-土公 내년통합 어렵다"..한경 전화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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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간 통합방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대부분 부정적 견해를 피력,내년 1월 통합공사 출범은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본지가 23일 국회 소관 상임위인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전체 24명(위원장 제외) 위원 중 88%인 21명이 "내년 1월 통합은 또다른 정책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물론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도 양 공사의 구조조정 미흡 및 통합시 재무구조 악화 등을 문제삼아 '시기상조'란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양 공사가 통합할 경우 조직간 갈등증폭으로 경영부실이 초래될 것이란 지적이 있다"면서 "통합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준비없는 통합은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며 '선(先)구조조정 후(後)통합'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이질적인 조직이 통합했을 경우 실패한 사례가 많고 자칫 거대 부실공기업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같은 당 김덕배 의원도 "'일대일' 단순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기능조정 및 △통합시 늘어나는 부채문제 사전해결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현 정권에서 굳이 통합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한천 의원 등 민주당 일부 건교위원들은 "통합시기를 미룰 경우 더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조기통합'을 촉구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날 영화회계법인이 작성한 '주공·토공 통합법인에 대한 재무분석 및 자산실사' 최종보고서를 공개,양 공사의 통합이 재무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건교부는 통합법인 신규택지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오는 2005년에는 매출이익이 5천7백억원으로 2001년(4천2백37억원)에 비해 호전되고 중복사업·자산매각 등도 단계적으로 진행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통합법인의 자산이 2001년 29.3조원에서 2005년 42.4조원으로 늘어나는 반면 부채도 21.1조원에서 32.2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논란이 예상된다.
유대형·김병일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