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비상사태 선포

갸넨드라 네팔 국왕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네팔 왕궁이 26일 발표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마오쩌둥주의로 무장한 반군이 지난 23일 휴전을 파기하고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비상각의에서 요청한 비상사태 선포를 수용했다고 왕궁은 밝혔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군을 동원,반군 소탕 작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왕궁측은 반군의 공격이 내전으로 비화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그동안 군 투입을 자제해왔으나 반군의 공세가 격화됨에 따라 군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군은 지난 7월 정부와 휴전한 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평화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지난 23일 동시다발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지난 96년 공산정권 수립을 목표로 시작된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1천8백여명이 희생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