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급락 뒤 관망, 1,262원선 강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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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급락에 대한 경계감과 공급 예정된 물량에 대한 간극 사이에서 조심스런 관망세가 짙다.
최근 급등세를 거듭했던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하락 압력은 다소 누그러든 상태. 개장전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
시장 상황을 일단 살피는 정도에서 소강상태를 보인 뒤 수급상황이나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에 따라 환율은 1,260원 하향 돌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262.9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0.10원 내린 1,262원에 시작한 환율은 1,261.90원으로 내려섰다가 9시 33분경 1,263원을 기록, 전날 마감가대비 상승세로 전환하고 1,264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되며 반락한 환율은 1,26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국내 시장에 이어 1,260원대로 진입, 1,266/1,267원에 마감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9억원, 6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3,000억원이 넘어서는 주식순매수분이 오후부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나 개장초 순매수규모가 적어 환율 하락을 적극 유도하지는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4.27엔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소폭 내림세인 124.05엔에 마감한 바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에서 물량을 많이 흡수했고 급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1,260원을 쉽게 뚫고 내려설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에 대한 예상과 시장 포지션이 무겁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개입강도가 관건이며 오늘은 1,255∼1,265원의 넓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금정협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급조절책은 당장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니고 일단 시기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외환당국은 공공기관에 달러공급 요인이 생기면 스왑 등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달러수요는 앞당기도록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의 급락을 막기 위한 수급조절책을 세운 뒤 직접 개입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