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종합지수 나흘만에 하락, 670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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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종합지수는 나흘만에 내리며 660선으로 물러섰고 코스닥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27일 종합지수는 유동성 보강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뉴욕증시 강세, 국민연금 투입 등 호재가 뒤를 받치며 한때 14개월여만에 680선에 등정하는 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고점 경계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었고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제한했다.
최근 급등을 주도한 은행, 건설, 증권 등 대중주가 차익 매물을 맞아 밀리면서 투자 심리를 얼렸다. 더불어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와 온라인 쇼핑업체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으로 코스닥시장 관련주로 매기가 이동하면서 약세를 확산했다.
오후 들어 북한군이 경기도 파주 DMZ 북방 부근에서 남측 초소를 향해 사격했다는 보도도 반등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70.10으로 전날보다 4.46포인트, 0.66%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2.28로 보합권을 지켰다.
지수가 단기에 2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을 감안, 이날 조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외국인 매수와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있어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 장세의 막바지로 해석하는 일부 시각에도 귀를 기울이며 조정시 매수와 현금화 시기 탐색을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은행주가 3% 이상 떨어진 것을 비롯, 건설, 증권 등 대중주 낙폭이 컸다. 운수장비, 통신, 의약, 종이목재 등도 하락했다. 신세계 급등 영향으로 유통업종지수가 업종지수상승률 1위에 올랐고 음식료,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강보합권을 지켰고 하이닉스는 정상화 방안을 하루 앞두고 7% 이상 상승했다. 아토, 원익, 아남반도체, 아펙스, 코삼, 동양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는 약세권에 머물렀다. 하나로통신이 합병 기대감 등으로 5%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휴맥스가 실적 기대로 9% 이상 급등했고 다음, 옥션, 인터파크,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강세가 돋보였다.
국민은행이 5% 가까이 급락했고 신한지주,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증권, 조흥은행, 삼성화재, SBS, 강원랜드 등은 내렸다.
시장베이시스가 출렁이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올들어 가장 많이 나오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2,000억원 넘게 나와 무려 4,361억원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위주로 2,327억원 출회됐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53억원, 43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었지만 규모는 전날에 비해 크게 줄었다. 기관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환매 요구 등에 따라 물량을 줄이며 각각 652억원, 194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8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 규모 감소, DMZ 총격전 소식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급등에 대한 부담과 맞물리며 조정국면을 나타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시장 심리를 감안할 때 추가 조정이 일어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지수가 680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주 후반 예정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조정이 이어지느냐 추가 상승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