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 日 진출 순풍 .. '리니지' 서비스 두달만에 회원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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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일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 진출한 한국산 온라인게임들이 서비스 시작 한두달 만에 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야후재팬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는 11월말 현재 5만명의 가입자와 6천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당초 목표를 넘어선 것으로 회사측은 야후재팬이 내는 잡지에 경품 CD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같은 속도라면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유료화도 순조로울 전망"이라면서 "유료서비스를 먼저 한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리니지'에 이어 국내 2위 온라인게임으로 꼽히는 '포트리스2 블루'도 일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개발업체 GV(대표 윤기수)가 일본 캐릭터업체 반다이와 공동 설립한 반다이GV(www.bandaigv.com)가 서비스하는 '포트리스2 블루'는 시작 한달 만에 회원 5만명과 동시접속자 3천명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반다이GV는 유료화 전까지 '포트리스2 블루'를 일본 온라인게임 부문 1위에 올린다는 목표로 포털사이트,통신업체 등과 다양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goo(www.goo.ne.jp)를 통해 '포트리스2 블루 홈페이지 이벤트'를 개최하고 통신업체 KDDI와 제휴해 카드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일본시장 진출 호조는 한국에 들어온 일본 온라인게임의 실패와 대조를 이룬다.
'레인가드''다크아이즈'등 일본 게임들은 국내 서비스 4∼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실적이 없어 서비스를 거의 중단한 상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최근 성과는 다른나라 게임에 대해 배타적인 일본시장에서 이룬 것이어서 더욱 돋보인다"며 "유료화 후에도 인기가 지속된다면 일본이 국산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