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기업별 해외시장 개척 전략 : '포항제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출 파고를 헤친다" 미국 경기침체와 세계경제 전망 불투명 등으로 우리 수출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적정생산 체제 구축을 비롯해 중국 중남미 중동 등 이른바 "3중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통상마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을 통해 내년 수출 파고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수출 및 경영전략을 소개한다. ------------------------------------------------------------------------------ 철강은 전세계적으로 수요부진.공급과잉 상태다. 이런 상황은 통상마찰을 심화시키고 철강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은 수입 철강제품이 자국 철강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내년초 통상법 201조(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 위한 전단계 조치다. EU,캐나다 등은 물론 개도국까지도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포철은 이에따라 적정생산,최대이익의 기치아래 수익성 위주의 판매로 난관을 뚫고 있다. 내수와 수출을 분리해 운영하던 마케팅업무를 각 제품별로 내수와 수출을 통합운영하고 있다. 국내 수요가 침체되면 신속하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우선 주요 수출시장이던 일본 동남아 중국시장외에 중동 서남아 등 보완시장에서의 수요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서남 아시아지역은 대형 철강시장으로 잠재력이 크고 통상마찰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 고급강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적의 근거리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 베트남 등 현지 합작법인은 물론 국내 타업체의 현지 투자사에 대한 소재공급 역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중국 현지의 스테인리스 냉연 1개사,아연도금강판 2개사,코일센터 3개사 등 6개 합작법인에서 아연도금강판 30만t,컬러강판 5만t,스테인리스 냉연강판 14만t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03년까지 총1억달러를 들여 중국내 기존 생산 및 판매거점에 컬러강판,스테인리스 냉연강판,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강 39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신증설할 예정이다. 최근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서기동수(西氣東輸) 수출건이다. 서기동수 사업은 중국 정부가 서부의 타림분지에서 천연가스를 채굴,4천2백km에 달하는 가스관을 통해 동부의 상하이시까지 수송하는 대사업이다. 중국 정부는 가스관을 만드는 핫코일과 강관을 국내외에 발주하고 있다. 포철은 지난 2차 입찰때 일본의 신일철 등 쟁쟁한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가스관용 고급 핫코일을 공급하는 업체로 낙찰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뛰어난 원가경쟁력 덕분이다. 조만간 3차 입찰도 예정돼 있다. 가스관 제조 특성상 같은 회사의 고급 핫코일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포철은 추가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에는 아연도금강판 5만t,봉강 20만t,파이프 3만t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이 있다. 미얀마에서도 아연도금강판 3만t을 합작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등에 스테인리스 공장건설등을 추진하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무역마찰 및 제소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무역제소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시장관리를 철저히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일반 철강재에 비해 무역제소 가능성이 낮은 고부가가치제품 위주로 수출을 할 계획이다. 가격 및 수량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급격한 수출은 가능한한 자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객방문 서비스(MR)단을 현지에 파견해 고객서비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