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증시 하락 영향, 사흘째 2.70원 상승

환율이 증시의 영향을 받아 사흘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시는 29일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흐름을 띠면서 환율오름세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상황. 월말을 맞은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은행권의 충당금 수요와 상충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기와 증시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관건으로 주목되고 있다. 오후에도 증시 동향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에 따라 오름폭 확대 여부가 판가름나고 1,275원을 중심으로 한 흐름이 예상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오른 1,274.8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90원 오른 1,27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4.50원으로 오름폭을 줄였다가 이내 반등하면서 9시 34분경 1,276.20원까지 올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반대로 크게 올라 1,276/1,278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일단 막히고 차츰 레벨을 낮춰 11시 34분경 1,273.50원까지 저점을 내렸으며 대체로 1,274원선을 주무대로 했다. 전날에 이어 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충당금 수요와 공기업의 헤지매수세가 등장하고 있으나 위쪽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수급상황은 한쪽으로 몰리는 감이 없다. 역외세력은 관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나 증시의 하락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고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오후에는 물량이 추가로 공급되면 조금 더 흘러내릴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네고물량과 충당금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흐름은 주식시장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의 낙폭 확대여부와 물량의 추가 공급이 오후 흐름을 결정지을 것"며 "주로 1,275원 언저리에서 거닐면서 거래범위는 1,272∼1,277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27억원, 34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매도세를 연장하고 있으며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주가 하락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3.10엔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123.11엔으로 하락했으며 별다른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