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증시따라 범위 조정, 1,274원선 둥지

환율이 1,273∼1,274원 근방에서 배회하고 있다. 증시가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가 포착됐다는 소문을 받아 640선에 육박하는 상승반전한 뒤 하락세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같은 움직임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으나 아래쪽으로 시도해 보기도 했다. 수급상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큰 폭의 변동은 일단 어려운 상황이다. 충당금 수요가 아직 남아있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전환에 따른 상승압력이 월말 네고물량과 맞부닥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1.90원 오른 1,274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74.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74.40∼1,275원 범위를 거닐다가 매수세가 유입돼 2시 경 1,275.70원까지 올랐다. 한동안 1,275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증시가 상승전환하면서 크게 오르자 2시 45분경 1,273.6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어려움을 겪자 1,274원선으로 되올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83억원, 72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틀 후 주식역송금 수요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3.02엔으로 122엔대 진입을 시도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증시를 따른 움직임이다"며 "그러나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운 장세라 당분간 1,260∼1,280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 반등하면서 일단 분위기상 아래쪽으로 밀어봤다"며 "충당금이 내일까지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네고물량도 꽤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의 분위기가 좋아졌음에도 환율이 크게 내려서지 못한 것으로 보아 오늘은 아래위로 제한되는 흐름이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