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2일) '마누라죽이기' ; '백주의 악마'

□마누라죽이기(SBS 오후 10시50분)=지겨워진 아내를 죽이려는 남편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한때는 죽도록 사랑해 결혼했지만 결혼 5년차에 접어들어선 사정이 달라졌다. 달콤한 신혼의 꿈은 이제 머나먼 얘기가 돼 버린 것. 영화사 사장이란 직함을 대외홍보용으로만 사용하는 봉수(박중훈).영화 제작의 결정권이나 가정의 주도권은 이미 아내 장소영(최진실)에게 장악당한 상태다. 하지만 봉수에게 괴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깐깐한 아내의 눈을 피해 매력적인 여배우 혜리(엄정화)와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랑스럽기만 하던 혜리가 봉수에게 소영과 이혼을 요구하고 봉수는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봉수는 청부살인업자를 기용해 마누라를 죽이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백주의 악마(EBS 오후 2시)=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007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가이 해밀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의 어느 섬 고급 호텔엔 여러 사람들이 휴양차 방문한다. 이들 중 한명인 알레나 마셜은 연예계의 스타로 미모와 재능은 뛰어나지만 제멋대로인 성격 때문에 보이지 않는 미움을 산다. 그런 그녀가 해변에서 목이 졸린 채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살해되기 전에 알레나는 갓 결혼한 아내와 함께 온 패트릭 레드펀에게 드러내놓고 관심을 보임으로써 그녀의 남편인 케네스 마셜과 패트릭의 아내인 크리스틴 레드펀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또 새로운 작품으로 추락한 명성을 회복하려는 제작자 오델 가드너와 그의 아내 마이라 가드너 또한 알레나에게 적의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