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가격 상승 .. 10일새 2000만원까지

연말 기업 인사철을 맞아 골프회원권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9.11 뉴욕 테러사태 이후 소강상태에 빠졌던 회원권 시장이 기업들의 회원권 수요 급증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유명 골프장들의 경우 10여일만에 5백만원에서 1천만원가량 값이 올랐다. 올해는 유난히 법인들이 회원권 매수에 나서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는 올들어 이익을 낸 기업이 많이 늘어나면서 격려차원에서 임원들에게 회원권을 주는 사례가 여기저기서 생겨난 때문이다. 특히 인사이동으로 인해 회원권을 재배치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회원권 시세상승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나CC는 2주일도 채 안된 사이에 2천만원이 폭등했다. 레이크사이드 신원 화산 송추CC 등 고가대 회원권은 1천만원이 상승했다. 제일 기흥 뉴서울 지산 중부CC는 1주일새 5백만~6백만원이 뛰었다. 당분간 법인들의 회원권 구매열기로 상승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송용권 팀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회원권을 대거 팔아치웠다가 이제는 다시 사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회원권은 비수기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시세가 상승하는 특이한 면을 지니고 있다. 회원권 보유자는 비수기에 제값을 못받을 것이란 생각으로 매물을 거두고 구매자는 겨울에 회원권 시세가 낮을 것으로 보고 적극 매수에 나서다 보니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올 가을 '사상 최대의 부킹난'을 겪으면서 회원권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내년에도 회원권 시세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골프인구 증가추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다 금융권 초저금리 기조와 '주 5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