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A조] '프랑스 세네갈 우루과이 덴마크'

프랑스의 16강 진출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덴마크가 우루과이를 제치고 남은 1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 우승 당시 멤버들이 건재하고 지난해 유럽선수권과 올해 컨페더레이션컵을 제패한 자신감까지 더해져 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지난 94년 미국월드컵까지 두차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을 만큼 월드컵 우승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정책과 축구인프라 구축을 통한 집중적인 인재육성으로 '지구촌 최강'으로 거듭났다. 최전방과 미드필드, 수비에서 빈틈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아트사커'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두텁고 신세대 스트라이커 앙리와 트레제게는 갈수록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중 올해 사상 최고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또 한번 화제를 뿌린 지단은 화려한 개인기와 리더십, 승부욕 등 3박자를 갖춘 '중원의 지휘관'으로서 프랑스 2연패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덴마크는 유럽예선에서 체코와 불가리아를 제치고 6승4무로 조 1위를 차지해 통산 3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때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8강에 오르면서 유럽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2년 유럽선수권대회 때는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 세계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힘에 의존하는 유럽축구 스타일을 벗어나 공.수 모두 짜임새를 갖춰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두바이 4개국 초청대회에서 한국에 2대 0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덴마크는 특히 세트플레이가 좋고 코너킥과 프리킥의 정교함이 돋보인다. 라우드럽 형제 등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덴마크 전력의 핵은 에베 산. 독일 샬케04 소속인 그는 지역예선 10경기에서 경기당 1골에 가까운 9골을 터트리며 유럽예선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96년과 97년 덴마크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98년에는 전 소속팀 드뢴드비의 덴마크챔피언십 3연패를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지난 1930년 홈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와 지난 50년 브라질대회 등 월드컵 정상을 두차례 차지했던 나라. 지난 60년대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과 어께를 나란히 했던 남미의 강호였다. 하지만 80년대 이후로는 계속되는 침체기에 빠져 남미 빅3의 자리를 파라과이에 내줬다. 이번 본선진출도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12년만이다. 남미예선에서 5위로 밀려나는 바람에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힘겹게 본선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90년 이탈리아 대회때 예선 E조에서 한국을 꺾었지만 홈팀 이탈리아에 0대 2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남미지역 최종예선 6골의 주인공 다리오 실바가 공격을 주도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와 리카르도 모랄레스가 뒤를 받친다. 곤살로 소론도 등이 버티는 수비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세네갈은 지역 예선에서 4번째로 본선무대를 밟았다. 지난달 8일 한국팀과 친선경기를 펼치면서 비로소 국내에 알려질 정도로 우리에게는 낮선 팀이다.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선 2승으로 앞서고 있다. FIFA 랭킹은 67위로 중국과 이번 본선진출국중 유일하게 한국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