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불똥...보험 등 '전전긍긍' .. 빠르면 3일 파산보호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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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에너지 회사 엔론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보험업계가 20억달러를 웃도는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는 등 관련 업계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엔론은 이르면 3일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주로 엔론의 에너지 거래 계약에 보증을 선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기되거나 연기될 에너지 거래가 속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보험업계 손실 가능 규모가 존행콕파이낸셜서비스 3억2천만달러,프린서펄파이낸셜 1억7천2백만달러,메트라이프 6천2백60만달러 등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존행콕은 4분기에 엔론 사태로 인한 평가손을 1억2천만달러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JP모건과 씨티은행을 비롯 영국의 애비내셔널 등 엔론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도 적지않은 손실을 볼 전망이다.
특히 엔론이 1천억엔의 채권을 발행했던 도쿄에서는 자산운용업계가 손실규모를 파악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엔론이 재고로 쌓아놓은 펄프를 현금확보를 위해 급매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제지업계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엔론과 거래해 온 해운업체 등도 자금난에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엔론 사태로 미국의 전력산업 규제완화 정책이 위기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전력난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전력산업 규제완화책이 에너지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킴으로써 엔론의 붕괴에도 일조했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 공급의 25%를 맡고 있는 엔론의 몰락은 다른 에너지 업체들의 투자를 더욱 위축시켜 경기회복시 에너지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