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273원선 강보합 흐름, "위아래 제한"

환율이 1,273원선 초반에서 더딘 움직임을 띠고 있다. 지난주 후반 급등락 장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개장이후 1.30원의 좁은 범위에서만 조심스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이닉스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수요 잔여분이 아래쪽으로의 흐름을 막고 있는 반면, 이월 네고물량 등의 대기물량이 위쪽을 막고 있다. 수급상 제한된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이 엷어 일시적인 급등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8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오른 1,273.2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일부에서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소폭 상승, 1,277/1,279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보다 0.80원 오른 1,273.80원에 12월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서서히 레벨을 낮춰 9시 45분경 1,272.5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1,272원선 후반을 주로 거닐던 환율은 소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73원선 초반의 흐름을 견지하고 있다. 오는 6일 하이닉스 출자전환에 따른 대손충당금 수요 잔여분은 3∼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채권단은 2조9,9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외화대출금 등이 포함돼 이와 관련된 시중은행권은 포지션커버를 위해 달러를 매수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17억원, 50억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금요일의 순매수분 1,083억원에 이어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순매도분 1,329억원중 일부가 역송금 수요로 등장, 환율 상승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포지션도 적정하고 충당금 수요도 레벨이 높으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마냥 올라가기엔 수요가 따르지 않고 아래쪽에 대한 경계감도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범위는 1,271∼1,275원을 보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급등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