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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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지난 1998년 하나가 되면서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 해야 할 일도 많다.
현 시점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래는 아주 밝다.
분야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기록적인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지난 3·4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일본의 미쓰비시도 마찬가지다.
올 회계연도 마지막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트럭분야인 프라이트라이너 역시 조만간 이익을 낼 것 같다.
이런 실적등을 감안하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가장 먼저 계곡에 빠졌지만 가장 먼저 헤쳐나올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
그런 믿음은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근거에서 비롯되고 있다.
첫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명실상부하게 국제화된 기업으로서 전세계의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80여개 공장에서 10만명을 고용하고 6만5천여개의 회사로부터 부품을 받고 있다.
둘째, 메르세데스 크라이슬러 지프 다지등 강력한 브랜드를 다양하게 갖고 있다.
게다가 승용차와 트럭분야 모두 강점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는 물론 한국의 현대자동차와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셋째, 기술혁신분야에도 전력 투구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개의 세계적인 기업이 합병해 탄생한 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
향후 5년간 미국에서만 3백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같은 국제화된 기업 입장에서 볼때 국제화는 과학및 기술발전을 가져오고 경제성장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가 일시적으로 국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 세계인구의 20%정도만이 국제화의 혜택을 입고 나머지 80%는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향은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들과 국제화의 혜택에 관해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빈곤층(Have-Nots)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선진국정부나 기업은 개도국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HIV(에이즈바이러스)확산등 개도국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좋은 기업시민정신'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경영전략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영한다.
동남아시아 동유럽 남미 남아프리카등에 발을 들여놓은 만큼 그곳에서 상황이 조금 어려워진다고 해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선진국들은 민주화나 경제발전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국가나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많다.
2차 대전후 개도국 수준에 있던 독일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사회의 도움으로 일어섰다.
그런 변화를 가져온 마셜플랜이 또 필요하지 않은가 선진국들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설정도 중요하다.
바람직한 모습은 역동적이면서 책임있는 상호관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서로 기본 목표가 분명히 다른 만큼 건강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정부가 건전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반면 정부가 과도한 규제로 투자를 위축시키거나 국제시장을 파괴하려는 시도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견제해야 한다.
정리=고광철 워싱턴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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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 최근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한 강연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