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개인매수 폭발 650선 회복, "변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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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대량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주가가 650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놀테크노로지와 전략적 제휴 기대감에다 진념 부총리의 '연말 해결 기대' 발언에 따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거래량은 5억4,300만주로 전체 거래량 8억8,400만주의 60%를 독식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6.77포인트, 1.05% 상승한 650.66으로 마감,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1.03으로 전거래일보다 0.51포인트, 0.72% 상승,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80.90으로 전거래일보다 1.05포인트, 1.31% 올랐고, 코스닥선물 12월물은 91.75로 0.75포인트, 0.82% 상승했다.
이날 거래소 종합지수는 오전 장중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 밀려 631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장에서는 654까지 상승하는 등 장중 변동폭이 20포인트가 넘는 등 최근 변동성 장세를 실감나게 했다.
개장초에는 미국 경제지표 약화에다 미국 주가의 상승제한 등에 따라 선물 약세가 빚어지면서 누적된 차익매수잔고에서 청산 매물이 급증한 장세가 오전장을 이끌었다면 오후장에서는 하이닉스의 전략적 제휴 등의 기대감이 장을 반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날 하이닉스의 박종섭 사장은 "마이크론과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제휴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한달 내에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IMF 4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진념 부총리는 "하이닉스 문제가 연내에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불을 지폈다.
그러나 진 부총리는 "정부와 AIG컨소시엄간 현대투신 매각 협상이, 노력을 다하겠지만, 연내 성사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사안에 대해 시장은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지수관련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처럼 된 상태에서 10조원 안팎의 고객예탁금 등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개인이 집착할 곳이 하이닉스였고 그와 관련된 증권, 은행주 였지 않느냐고 풀이하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630선지지를 확인한 뒤 호재성 재료가 나오자 개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듯 싶다"며 "그러나 개인이 미수금을 동원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다소 과열 조짐도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개인이 1,289억원, 외국인이 90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증권과 투신 등의 프로그램를 주축으로 2,05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15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억원과 10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710억원, 비차익 1,160억원을 합쳐 모두 2,870억원 수준이었고, 매수는 비차익 810억원을 위주로 1,100억원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창고가 3% 이상 상승하고 증권, 운수장비, 은행, 종이목재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통신과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보험, 종금 등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삼성전자가 3%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현대차, LG전자가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신한지주 등은 기관 매도에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강원랜드가 지수편입을 앞두고 9% 급등한 가운데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텔레콤이 밀리고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소에서는 장중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앞서기도 했으나 장후반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상승종목은 상한가 29개를 포함해 487개로 하락종목 304개보다 많았다. 코스닥에서는 319대 300개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았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