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책 속으로] '조직의 힘'은 어디서 나오나..팀워크 경영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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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조직의 최고 자산은 사람.뛰어난 팀워크와 동기부여,자기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비밀이 그 속에 감춰져 있다.
아무리 많은 황금이 묻혀 있어도 그 광맥을 찾고 금을 캐는 것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하이파이브(Higt Five)"(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외 지음,조천제.박종안 옮김,21세기북스,9천원)에는 최고의 팀워크를 만드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저자 두사람은 "겅호" "열광하는 팬" 등으로 1천2백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들 명콤비는 "겅호"의 열정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 진정한 협력과 상생의 경영철학을 가르쳐준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슈퍼스타보다 조직원 모두를 영웅으로 만드는 방법을 안내한 팀워크 전략서.소설처럼 재미있는 이야기에 경영비법을 녹여낸 경영 우화집이다.
주인공 앨런은 생산우수상까지 받으며 10년간 최고 실적을 올린 회사에서 쫓겨난다.
해고 이유는 "개인의 생산능력이야 최고지만 훌륭한 팀원이 되지 못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마이너스"라는 것이었다.
낙담한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의 아이스하키팀 경기를 보러갔다가 얼떨결에 팀의 코치를 맡게 된다.
개인기는 괜찮지만 팀워크가 엉망인 탓에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팀.거기에 팀원 한 명이 부상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앨런은 옛 은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마침내 4가지 비결을 배운 뒤 그것을 하나씩 팀에 적용한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라" 이것이 팀 성공의 첫번째 열쇠다.
"승리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만 하며 멋부리는 팀과 부상당한 동료를 위해 꼭 우승하기로 결심한 팀의 차이를 자넨 알고 있는 거지"
두번째 열쇠는 고난도 기술 개발.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없다"는 진리를 실행에 옮기는 일.네 마리 말이 함께 당긴 결과는 항상 개별적인 능력을 합친 것보다 크다는 것을 일깨운다.
네번째 비결은 3R방식.자주(Repeated) 포상(Reward)하고 인정(Recognition)하는 것이다.
이 성공적인 팀워크의 4가지 비결은 드디어 아이스하키팀의 에너지를 뜨겁게 분출시켰고 우승보다 더 값진 준우승의 감격을 안겨다줬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확실한 노하우를 갖게 된 그는 자신이 퇴출됐던 회사의 팀워크 전문강사로 당당히 부활했다.
이같은 감동 스토리는 앞서 나온 "겅호(Gung Ho)!"(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조천제.최치영 옮김,21세기북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포천 선정 5백대 기업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는 이 책은 침몰 직전의 회사를 감동적으로 회생시킨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과 한국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직원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다 쓰러져가는 월튼 제2공장 책임자로 발령받은 페기 싱클레어.출근 첫 날부터 절망에 빠진 그녀는 유독 출하부서 한 군데만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부서 관리자인 앤디로부터 겅호의 세 가지 비결을 배운다.
그것은 일의 가치만큼 중요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다람쥐의 정신"과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비버의 방식",하루 수백km를 비행하는 동안 서로를 끊임없이 격려하는 "기러기의 선물"이었다.
공장은 결국 흑자로 돌아섰고 마침내 백악관에서 "최우수 작업장"상까지 받았다.
지난해 나온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스티븐 런딘 외 지음,유영만 옮김,한언,8천9백원)도 실화에서 뽑아올린 감동의 베스트셀러.골칫덩이 부서를 맡은 한 여성 관리자가 시애틀의 어시장 상인들로부터 일터를 보다 즐겁고 신나는 곳으로 바꾸는 비결을 배운 뒤 조직원들을 일신시키는 얘기다.
이 책 역시 한빛은행을 비롯 하나은행,한미은행,삼성,LG 등에서 조직 활성화를 위한 교재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올해 나온 "내 버터는 어디로 가버렸지"(딘 리플우드 지음,양억관 옮김,이레,7천원)도 눈길을 끈다.
"치즈"가 남보다 먼저 변화를 따라잡고 원하는 걸 빨리 쟁취하라고 부추긴다면 "버터"는 변화를 좇는 데 너무 급급하지 말고 차분히 자기의 내면 가치를 돌아보라고 권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