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271원선 수급공방 "1,270원 지지될 듯"

환율이 1,271원선에서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개장초부터 주가 급등세에 초점을 맞추며 낙폭을 확대한 환율은 1,271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일련의 저가매수세에 기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주가는 이미 670선에 안착한 모양새를 띠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도 커지면서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정산관련 매물과 네고물량이 하락을 거들었다. 반면 하이닉스 관련 충당금수요 잔여분과 역외매수세로 1270원은 쉽게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내린 1,271.50원을 기록중이다. 1개월물 NDF 환율은 1,278∼1279.50원 범위를 거닌 끝에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277/1,278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60원 내린 1,273.50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이내 내림폭을 확대하면서 10시 10분경 1,27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충당금 수요에 대한 부담 등으로 추가 하락은 막힌 채 1,271원선에서 옆걸음이 한창이다. 개장초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인 일부 은행권이 달러되사기에 나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고 물량 공급으로 시장은 약간 잉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과 달리 공급측이 약간 우세한 상황.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80억원, 88억원의 기록, 환율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 매수 강도가 강해짐에 따라 시장 심리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 뉴욕 증시 급등으로 국내 주가는 폭발적인 강세를 띠며 전날보다 23.59포인트, 3.63% 오른 673.49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4.11엔으로 전날 뉴욕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124.18엔에서 마감한 상태에서 큰 변화는 없다. 원화에 대한 엔화의 영향력이 약해진 탓에 시장 참가자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71원선 초반에서 일부 은행이 물량을 받아가고 있다"며 "추가 하락을 위해선 물량이 좀 더 쏟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진될 물량이 아직 남아있어 1,270원은 오늘 중 지지될 것"이라며 "달러매도초과(숏) 상태가 깊어지면 1,273원까지 반등할 여지도 있으나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