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 수시모집 혼란...개선시급 .. 1년내내 '입시전쟁'

대입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이 7∼8일 실시되는 가운데 현행 수시모집 전형 방식은 학습손실과 학사행정 혼란 등을 초래해 대폭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선고교와 대학들은 수시 1,2학기 모집으로 인해 1년 내내 입시문제에 매달려야 하는 폐단이 있을뿐 아니라 2학기 모집의 경우 조건부 합격자들이 대거 탈락해 득보다 실이 많다며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이전에 추가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는지를 놓고 교육인적자원부 및 대학들의 해석과 시행이 어긋나 혼란을 더욱 부추긴 사례가 발생,수시모집 방식의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2학기 수시 추가합격자 선발 소동 =6일 일선 고교에서는 교육부가 지난 5일 각 대학에 내려보낸 '2학기 수시모집 추가합격 허용' 공문으로 인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교육부는 수시 2학기 수시모집 등록기간 이전에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한 대학의 질의에 대해 "가능하다"고 밝히고 급히 각 대학에 공문을 보냈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등록기간후에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는 '미등록 충원'은 금지했지만 등록 전날, 즉 6일에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강대와 한국외국어대가 6일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각 고교는 이날 하루 종일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두 대학은 당초 방침을 바꿔 이날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고 이에 따라 조그만 기대를 걸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가능하다는 것만 밝혔을 뿐 추가 합격자 발표 여부는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발을 뺐다. ◇ 수시합격자 대거 탈락 등 실효성 =서울대 수시2학기 모집에서 수능자격기준(2등급, 미대는 3등급) 미달로 불합격한 예비 합격자는 1백44명에 달했다. 고려대는 3백7명, 건국대는 학교장 추천전형 예비합격자 1천16명중 4백25명이 탈락했다. 특히 조건부 합격자 가운데에는 자연계 탈락자가 인문계보다 많아 형평성 시비도 일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1백44명 가운데 인문계는 23명인 반면 자연계는 1백18명으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학생을 미리 뽑으려는 대학측의 계획은 경우에 따라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 수시모집, 수능 이후 추진 움직임 =이처럼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조건부로 합격한 수험생들중 기준등급을 채우지 못해 탈락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대학들은 수시모집 시기와 인원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김승권 회장(고려대 입학관리실장)은 이날 "내년부터 원서접수는 여름방학에 하되 논술과 면접 등은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별로는 서강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이 시기 변경과 선발인원 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의 경우 내년부터 수시 2학기 논술과 면접시험을 수능 이후인 11월16일 또는 11월23일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