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혼조세, "외인 주식자금 공급규모 관건"

환율이 오전중 2.70원 범위에서 등락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날 급등을 경험한 탓에 시장 참가자들은 조신한 거래에 나섰으며 달러 공급이 약간 우세했다. 그러나 시장 포지션이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를 보임에 따라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이뤄지면서 하락을 제한함과 동시에 반등을 유도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을 예상하면서 하락압력이 약간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지션이 엇갈려 있어 주말을 앞둔 정리 여부에 따라 반등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신중한 거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274.4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73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2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이 선에서 거닐었다. 그러나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여 10시 9분경 1,274.70원까지 올라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띠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으로 밀려 주로 1,273원을 경계로 횡보하는 안정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1,274.50원까지 되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외국인 주식자금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나 오후에 추가로 공급될 여지가 많다"며 "주말을 앞두고 어느 한쪽으로 포지션을 들고 가기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오후에는 포지션 정리를 둘러싼 방향 잡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 공급이 많으면 1,268원까지 내려볼 수도 있으나 1,270원은 일단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273원선에서는 국책은행이 사자에 나서고 있고 전반적인 포지션이 달러매도초과(숏)쪽으로 돌아있는 느낌"이라며 "반등의 소지가 있으나 1,275원에서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관련 충당금 얘기가 나오면서 쉽게 방향을 잡기 힘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규모에 따라 1,270원까지, 위로는 1,275원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2,322억원중 일부가 달러로 매물화됐으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물량도 있었다. 반면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전환과 달러/엔 환율 상승에 기댄 매수세가 맞섰다. 역외세력은 관망세가 짙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만에 주식순매도에 무게를 두고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24억원, 7억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에 비해 매도규모가 확대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순매수분의 공급 여부가 환율 동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환율에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같은 시각 124.85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에서 124.62엔에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전날 아오키건설의 부도소식에 이어 이날 일본 경제 침체 확인으로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고 발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임으로써 경기침체를 공식확인했다. 일본 경제는 10년만에 세번째 경기침체에 빠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