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거래 잔고 1兆 돌파 '복병'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다음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를 전후해 절반 가량의 물량이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주장과 견조한 상승 장세에서 일어난 매수차익거래 잔고 증가 현상이기 때문에 지수의 흐름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선물가격이 KOSPI200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가 유지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규모 2천5백99억원 중 대부분이 매수차익거래로 인한 것이었다. 동양증권 전균 과장은 "최근에 유입된 매수차익거래 물량이 비교적 높은 베이시스 포인트에서 유입된 것이고 지수의 급등락이 심해져 불안정한 양상"이라며 "더블위칭데이를 전후해 절반 정도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투신증권 한정희 연구원은 "현재의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현·선물시장이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청산 시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물로의 롤오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3개월마다 반복되는 해프닝에 현혹되기보다는 현재의 상승 추세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